2010년 1월 26일 화요일

워렌 버핏 전기 - 스노볼

드디어 다 읽었다.

한 석달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 중간에 모방범이라는 책도 봤고, 뭐 기타 등등 다른 책들도 조금씩 야금야금 봐 왔다.

그런다고 좀 오래 걸리긴 했다.

하지만, 열심히, 쭉~ 이 책만 읽었으면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았을까 싶다.


머리는 좋지만 대인관계에는 좀 약점이 있고, 돈 버는 걸 좋아하고 무언가에 집착하는 걸 좋아하는 괴팍한 한 소년이, 투자라는 하나의 수단을 매개로 자신의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많은 돈을 벌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80대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긴~ 이야기다.


난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한명의 독자인지라, 자연스레 그의 투자와 관련된 일화들을 좀더 관심있게 보는 편이었고, 수시로 나오는 그의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들에 약간 지루함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투자라는 관점을 약간 벗어나, 워렌 버핏이라는 할아버지의 인생 자체를 읽게 되었다.

워렌 버핏 할아버지는 분명 존경할 만한 사람이고,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다. 돈도 많다. 그냥 많은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런데 또 책을 읽다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이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싶기도 하다. 또, 지독하게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가진 사람이면서도, 자신의 명성과 세상의 선량함을 헤치게될 지 모르는 어떤 결정 앞에서는 비합리적이기도 한 사람이다. 혼란스럽고 이해가지 않는 삶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효율성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한 삶이다.

이 책의 저자도 꾸준히 말하고자 하는 것이, 워렌 버핏이라는 한 사람과 그의 투자세계와 그의 인생이 한마디로 단순하게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인 듯 하다.

체할까봐, 소화불량이 될 까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었는데, 결국은 과식이었나 보다.

그래도 신나게 먹은 책 한권이었다.

조만간, 독후감 또는 서평까지는 어렵고, 그냥 인상에 남는 구절들이라도 정리해 봐야겠다.

2010년 1월 25일 월요일

아빠의 간단 요리 -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이런. 사진을 전혀 찍어두지 않고, 열심히 만들어서 신나게 먹어버리기만 했다.

비록 사진 없는 요리 블로깅이라 그다지 흥미를 끌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간단하게 맛있는 한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레서피를 소개하니 잘 보시길 바란다. 이건 간단 요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아빠들에게 권할 만 하다.

요즘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 알려지면서 요리 블로그 계의 주류가 되어버린 '알리오 올리오'. 비록 사진은 없지만 정말 만들어 먹었다. 블로그 계의 유행을 타기 위해서 포스팅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먹을 때 실험삼아 소량 만들어 먹었다. 마누라님은 원래 마늘과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고, 궈니는 잘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 좋아한다고 많이 만들 수는 없었다.

결론은 역시나, 마나님은 그다지...... 예전의 크림스파게티를 해 달라, 뭐 이런 분위기고, 궈니는 한 2~3가닥 맛있게 먹는 듯 했다.

파스타 드라마를 보면서, 저 스파게티는 한 3~4년 전 어떤 블로그에서 보고 만들어 먹었던 마늘 스파게티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때는 요리를 요즘처럼 열심히 할 때가 아니어서 대충 만들기도 했고, 그 레서피가 이번에 만들어 본 레서피와 많이 달라서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파스타 드라마를 보면서, 아하...... 저렇게 만들면 훨씬 맛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 뒤, 시도해봤다.

1. 재료
- 스파게티 면(아빠를 위한 Tip : 스파게티 면을 계량하는 건 정말 어렵다. 뭐 50원짜리 하나 크기의 묶음이 1인분이라는 설도 있긴 하지만...... 그냥 마트가서 5인분 또는 10인분으로 포장된 묶음 하나 사서, 2명이 먹을 거면 2/5 또는 2/10, 3명이 먹을거면 3/5 또는 3/10 등분 하면 된다. 생각보다 작아 보이지만, 삶으면 넉넉히 불어난다),

- 올리브오일, 마늘(다진거 말고......), 후추, 파슬리 가루, 소금, 물, 파마산치즈(난 피자치즈로 대신했다),

- 매운 고추(Tip : 이탈리아산 빼빼론치인가 하는걸 넣는게 정설이라고 하지만, 난 도저히 못구하겠더라...... 그냥 홍고추 말린것, 청량고추, 심지어는 고추가루 약간 등등 매운맛 풍길 정도로 넣어줘도 무난할 것 같다. 난 아기랑 같이 먹어야 되서 매운 맛은 생략했다.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을 때 같이 넣으면 된다.)

- 화이트와인(너무 단 것 말고... 마트에 많이 파는 옐로우 테일(캥거루 그림있는거) 정도면 적당 할 듯. 값도 적당한 편이고, 와인 처음 마시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만 하고, 무엇보다도 코르크 따게가 필요 없는 와인이다...)

2. 만드는 순서(1인분 기준임. 2인분은 면은 2배 나머지 재료는 1.5배 정도 하면 될 것 같다)

- 마늘을 슬라이스 형태로 썰어둔다. 2개~3개

- 물을 끓인다(Tip : 1인분 삶을 때, 라면 2개 정도 삶는 냄비에 반 조금 넘게 물을 넣고 끓인다.)

- 물이 끓으면, 올리브 오일을 한바퀴 끓는 물 위에 빙 둘러주고, 밥숟갈로 평평하게 1/4~1/3스푼 정도의 소금을 넣어준다. 많이 넣으면 짜니까 가급적이면 적게 넣는 쪽으로...... 난 맛내는게 자신없으면 좀 짜게 만든다...... -_-;;;

- 그리고 면을 넣고 삶는다(Tip : 면은 포장지에 보면 몇분 삶는지 나온다. 대충 2분 정도 덜 삶아주면 된다. 난 11분 삶으라는 면을 9~10분 정도 삶았다)

- 시간 확인 잘 하면서, 면을 삶는 동안......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둘러준다. 그리고 아주 약한불로 슬라이스 해둔 마늘을 볶는다. 아주 약한불로...... 드라마에서 처럼 후라이팬을 잘 흔들어 가면서...... ㅋㅋ

- 꾸준히 굽다보면, 어느덧 마늘이 노릇노릇 구워진다. 이때 후추를 좀 뿌려주고, 화이트와인을 1/3 종이컵~1/2 종이컵 정도를 살짝 부어준다. 난 TV에서처럼 불이 확 오를까 겁이나서, 가스렌지를 끄고 화이트와인을 부었다.

- 와인이 살짝 끓어 오를 때 까지 약한 불로 계속 후르이팬을 잘 흔들면서 가열한다.

- 면 삶는 시간은 계속 모니터링 해야된다.

- 와인이 살짝 끓어오른 뒤에 불을 꺼 준다.

- 삶은 면은 채에 잘 받쳐서 물기가 없게 해 준뒤에, 마늘을 튀기고 와인을 부어서 끓여둔 후라이팬에 넣는다.

- 피자치즈 밥숟갈로 1/3~1/2숟갈정도 넣는다.

- 약한 불로 후라이팬을 열심히 흔들어 주면서(드라마에서 처럼 잘 안되면 그냥 나무주걱 등으로 부지런히 뒤적거리자...) 2~3분 정도 잘 뒤섞어 준다.

- 드라마 '파스타'의 최선균 말로는 파스타 면이 올리브오일을 바짝 흡수하고, 치즈로 코팅이 될 정도까지 열심히 뒤적이며 익혀야 된다. -_-;;;

- 불을 끄고 파슬리 가루를 휘리릭 뿌려준다.

- 접시에 담는다.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둘렀고, 화이트와인을 부어줬기 때문에 국물이 생기지만, 면만 건져서 접시에 담는다. 마늘도 건져서 담는다.

- 상큼한 과일, 샐러드 등을 곁들여서 맛있게 먹는다.


복잡해 보이지만 해 보면 간단하다.

요약해 보자.

(1) 면을 삶고 채에 받쳐서 물기기 없도록 하면 된다.
(2) 올리브오일을 넉넉하게 두르고, 마늘을 볶은 다음, 화이트와인을 부어 살짝 끓어오르게 해 준다.
(3) (2)에 (1)을 넣고 파마산치즈나 피자치즈를 조금 넣고 뒤섞으며 볶아준다.
(4) 파슬리 가루를 휘리릭 뿌리고, 담아서 먹는다.


간단하지 않은가?

저렇게 해 먹으면 의외로 맛있다. 정말이다.

최선균 셰프가 눈가리고 맛을 보면 '너 누구냐...'라고 물어볼 지도 모른다. ㅋㅋㅋ

이상 아빠의 간단 요리, '알리오 올리오' 편이었다.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대두족장 투자병법 - 최완규, 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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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족장 투자병법 이라는 약간은 우스운, 그리고 가벼워 보이는 제목의 책이 있다. 주식투자와 관련된 책이며, 한 개인투자자의 경험과 깨달음을 담은 책인데다가, 책의 제목과 디자인이 약간 야매스러워 가벼운 책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책이다. 하지만 책의 깊이와 무게를 생각한다면, 이런식으로 밖에 마케팅을 하지 못한 출판사의 무능함을 탓해도 될 것 같다.


거창하게 책에 대한 소개를 해 봤다.


‘가치투자’라고 흔히들 말하는 투자 방식을 따르고자 하는 개개인에게 있어, 투자와 관련된 심리 그리고 자세(태도? 마음가짐?)에 대해 이 책만큼 명쾌하고 잘 와닿게 써 놓은 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 워렌 버핏이나 피터린치 처럼 연 20~30%의 지속적인 수익율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투자의 방법론(기업에 대한 분석과 가치평가 등)에 대해서는 각자 나름의 방식과 수많은 이론적 설명이 넘치고 넘치니, 이 작은 책에서 구구절절히 설명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주식투자를, 특히 가치투자를 한다고 나서 본 사람은 그런 평가 방법론과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투자자의 심리가 투자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심리적 실패에 따른 경험을 구체화시키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게, 개인 투자자로서 성장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동안 가치투자라는 주식투자 방식에 집착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실패담과 성공담을 나름의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저술되었다. 그런데, 그 경험의 깊이가 얕은 수준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탁월한 투자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제목처럼 저자의 문체도 약간 우스꽝 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저자 개인의 성향일 뿐, 책을 읽고 배우는데 도움이 되면 되었지,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나만의 독후감일지는 몰라도 주식투자, 가치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자신이 가치투자자가 아니라, 가치투자를 흉내내고 거기서 자기만족을 하는 투기꾼이 아닌지 진심으로 돌아볼 기회를 준다.



인상깊은 구절들과 개인적인 생각들


- 투자자의 자세와 관련한 글들.


24page 현명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자금으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인내와 절제, 뚝심이 필요하다.


52page 투자자의 펀더멘털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반드시 경험이 수반돼야 한다.


가치투자라는 주식투자 방법은 책을 많이 보고,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에 통달하고, 산업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운 좋게 처음 가치투자를 적용한다고 뛰어든 시점에 좋은 성과와 자신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이게 지속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험이 더해진다고 해서 점점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계속 기업을 찾고 바라보면서 기다릴 수 있는 노력과 자세가 정말 많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 가치투자인 것 같다. 그래도 다른 투자 방식보다는 노력 대비 성과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덜 위험한 것 같다. 심리적인 준비와 지식, 경험을 모두 갖출 수 있다면, 위험을 크게 줄이고, 수익율은 비교적 높은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일 듯 하다.


- 투자, 가치투자, 안전마진의 정의에 대한 글들.


74page 투자 행위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의 안정성을 기하고 만족할 만한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행위는 결국 투기라는 말이다.


정말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정의이다. 이 말을 읽고 감동 받은 사람들 중 나같은 사람은 자기가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기간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76page 자신이 투기를 하고 있지 않다면 장기 수익률로 검증이 돼야 한다. 왜냐하면 그레이엄의 정의에 따르면 올바른 투자는 장기적으로 돈을 잃으려야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수익률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투자를 가장한 투기를 일삼아 왔다는 증거일 수 밖에 없다.


위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에 대한 정의 이후, 몇번의 투자 경험이 이어지면 자기 반성을 한다. 내가 정말 투자를 하고 있는게 맞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또는 자기 위안을 한다. 단기간에는 시장에 질 수도 있고, 기다림은 투자자의 미덕이라고...... 이 책에서는 이런 자기 위안 행위를 독하게 비난해 주신다. 그런데 정말 옳은 말이다.


81page 10년 보유할 종목은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가려내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10년 보유하는 종목이 생겨나는 거다.


워렌 버핏이 말했다. 10년 보유할 종목이 아니면 1초도 보유 안한다고. 그리고 피터 린치도 말한다. 잠깐 참지 못해서 10루타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고. 이런 말들이 정말 가치투자자, 개인 초보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마약과 같은 말이 된다. 그런데 10년 보유의 허와 실을 이 책의 저자는 위 처럼 명확하게 해설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 한마디만 깊이있게 이해하고 투자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많은 걸 건진거라고 생각된다.


159 page 아무리 성장에 확신이 있다 해도 성장을 못할 가능성마저 고려해 리스크를 산정하는 게 바로 안전마진의 의미라는 거다. 성장을 고려해 10만 원짜리 주식을 7만 원에 사는 게 안전마진이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성장을 못해도 잃지 않을 수준이 아니라면 이미 안전마진은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만난적 있는 김진환 회계사(책도 한권 쓰셨고, DCFIP를 운영하시면서 나름의 가치투자 영역을 개척하고 계신 분임)분이 DCF를 통한 기업 가치 평가방식에서 위 문구에 가장 가까운 접근 방법으로 안전마진의 의미를 해석하고 실제에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평가방법을 적용하여 기업의 가격과 가치에 대한 비교를 하더라고, 안전마진을 적용할 때, 위 방식을 따른다면 투자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03 page 특히 우량주, 성장주, 자산주, 턴어라운드 주 등 막연한 분류로 좌판을 벌이는 건 투자 기회라는 미명하에 다트를 던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려 보자는 얄팍한 껄떡쇠 근성에 지나지 않는다. 우량주, 성장주, 자산주, 턴어라운드주 등으로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면 그 분류의 가치를 이미 상실한 거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자산주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숨겨진 자산이 있어야 그 의미를 갖는다. 이른바 성장주 역시 최소한 성장주라는 꼬리표가 붙기 전에 남보다 한발 앞서 선점하고 기다려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턴어라운드주도 분류가 될 정도라면 턴어라운드가 완료되고 있어 가격에 반영이 됐거나 턴어라운드에 실패해 방치투기를 하는 주주들만 득시글거린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309 page 좋은 기업이 제값 이상에 팔리고 있다면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기업의 값이 아무리 급락한 듯 보여도 자신의 투자자 펀더멘털을 고려한 충분한 안전마진이 생기기 전 까지는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 한다.


310 page 안전마진이 마련되기까지 기간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기간이 아니라 안전마진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을 줄여서라도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좋은 기업 그리고 사업의 전망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가치투자에서 첫번째 이겠지만, 첫번째 만큼 중요한 것이 이런 기업과 전망에 대한 분석이 숫자로 연결되어 구체화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버핏의 연차보고서인가 주주매뉴얼인가를 보면 기업의 가치평가 결과는 하나의 수치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는 멍거의 계산결과와 자신의 계산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면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가치평가와 숫자에 대한 결론을 내릴 필요 없이 좋은 기업이면 사서 기다려라라고 곡해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되는 것 같다. 재무제표 상의 숫자는 기업이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이고, 정확하게 하나의 수치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몸값, 가치도 결국은 숫자로 이야기한다. 그런 숫자에 거부감을 느끼고 투자는 숫자놀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가치’투자를 하는 것일까? 숫자에 집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투자하기 위한 대상 기업에 대한 가치를 자신 나름의 합리적인 방법으로 산출하여 구체화시키고 거기서 구체적인 안전마진을 설정하고 투자의사결정에 참고하는 자세가 분명히 가치투자자에게는 필요하다. 그런데 난, 그런 자세를 잘 잊는다.


- 심리적 측면에서 가치투자자가 조심해야 할 것들.


96 시세에 휘둘리기 쉬운 인간의 습성상 사고 나서 분석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덥석 주식을 먼저 사고 나서 주가가 오르면 방치를 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그제야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거나 남의 말에 의지해 매수를 정당화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내가 잘 이런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감도 대충 잘 맞는다. 그래서 돈을 잘 못번다. ㅋ. 얼핏 좋아보이는 기업을 쉽게 사는 경향이 분명히 내게는 있다. 얼핏 좋아 보이는 기업을 가격이 적당해 보인다고 사는 것이 투자일까? 투기일까?


169 가치투자라는 대원칙을 지키되 고집편향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는 거다. 그만큼 투자자에게도 융통성과 임기응변 능력이 요구된다. 원칙을 고무줄 취급해서도 안 되지만 상식적인 융통성마저 거부하는 건 그야말로 짱구 짓이다.


융통성. 고집불통. 원칙 고수. 3가지 단어를 잘 생각해 보면 여러 가치투자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갑론을박의 10%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융통성과 원칙 사이의 선을 넘는 것이 아직 겁이 난다. 그래서 기업의 가치평가에 대한 결과와 안전마진에 대한 구체화된 산출물(이것 둘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할 때 마다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이런 작업이 지속되어야 하기에 가치투자는 개인이 하기에 무척 어려운 일일 수 있다)이 더더욱 중요한 것 같다.


217 원금 손실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워렌버핏이 그토록 강조하는 자신의 능력범위로 투자대상을 압추하거나 그 능력범위를 늘려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세번째로 살펴볼 후견지명의 오류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221 후견지명 편향이 쌓이면 결국 장은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돼 그간 가치투자 공부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릴 위험마저 있다는 거다.


293 가치투자자가 가증 극복하기 어려운 게 바로 가치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확실히 안다고 우길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막연히 안다고 여기는 경우가 더 무섭다.


개인적으로는 293page의 이 말을 한번 더 곱씹어 볼려고 이 책을 첨부터 끝까지 다시 읽었다(지금 독후감을 올리지만, 책은 거의 출간시점에 구입해서 읽었었다). 이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내용 중에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 기업분석, 투자의 방법론에 대해서.


264 투자 대가나 이른바 고수들의 이론 및 원칙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말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의 이론이나 원칙, 포트폴리오를 커닝하면 그때만큼은 문제를 맞힐 가능성이 높아질지 모르지만 문제도 달라지고 커닝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답 가능성은 다시 20%로 떨어진다.


300 이익+지속성+성장성이라는 세 가지 변수만 막연하지 않다면 좋은 기업의 정의는 분명해진다.


300 어차피 투자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이익이 성장하는 좋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가치주와 성장주라는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다. 즉, 성장은 이미 당연한 투자의 한 필수적인 고려대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301 좋은 기업에 있어 성장성이라는 변수는 그 성장을 이루기 위해 투여된 추가 자본을 초과하는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니 무조건 수치상으로 이익이 올라간다고 해서 좋은 기업의 범주에 드는 건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301 결국 투자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 기업의 조건은 셋으로 늘어난다. 첫째, 돈을 벌지 못한다. 둘째, 돈을 벌더라도 지속성이 없다. 셋째, 돈을 지속적으로 벌더라도 늘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좋은 기업에 대해서 참 시원하게 그리고, 명확하고 쉽게 정의한다. 그런데 이를 현실에 적용하자면 쉬운 일이 아니라는게 문제이긴 하다. 이런 좋은 기업을 안전마진이 보장되는 원하는 가격에 살 기회가 반드시 돌아온다는데 동의 할 수 있는가? 난 아직 그게 쉽지가 않다. 정말 좋아보이는 기업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면, 조마조마 한다. 그리고 그런 기업이 시장과 함께(마치 2008년 하반기처럼) 폭락한다면, 바겐 세일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매입할 수 있는가? 난 아직 겁이나서 못하겠다.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아빠의 간단 요리 - 동파육(약간 번거롭지만 할만하다)



지난 요리 포스팅 닭다리 구이부터 아빠의 간단 요리 라는 부제를 정했다.

이번 주말에는 동파육에 한번 도전해 봤다. 

상 닦고 먹을 준비하는 궈니


아빠들도 할 만한 간단한 레서피를 찾아 본 결과 아래 블로거님의 방식을 체택했다. 하지만 간단 요리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간과 손이 가는 편이라 간단 요리라고 마냥 칭하기는 약간 부담스러운 요리다. 그래도 이상한 재료나 고 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한 요리는 아니므로 한번 도전해 볼 만 하다.

참고한 블로그 링크 -- http://blog.naver.com/0805mimi/150075250037

요리는 3단계로 진행되고 별로 복잡한 건 없다. 나름 재해석한 레서피와 재료들은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오리지널 레서피는 위 링크한 블로그에 더 자세하게 잘 나와 있다.

요리 단계별 필요한 재료

어른 2명과 3살먹은 아기 1명이 배부르게 먹은 정도의 양을 준비하기 위한 재료이다.

1단계 : 찌는 단계 - 돼지고기 통삼겹 5~600g, 마늘 3개, 생강 마늘 1개 정도 분량, 대파, 와인 또는 소주 또는 맛술 중 아무거나 3~4밥숟갈, 정향(클로브 라고 하기도 함, 마트 향신료 코너에 가면 있음) 5~6개, 피클링 스파이스(마트 향신료 코너에 가면 있음) 밥숟갈로 반숟갈 정도

2단계 : 굽는 단계 - 식용유

3단계 : 조리는 단계(여기서 큰술은 대충 밥숟갈로 계량한 것임) - 간장 4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반큰술, 다진생강 반큰술, 소주 1큰술, 후추 약간, 물 종이컵으로 2컵~3컵 정도

기타 재료 : 청경채 또는 브로콜리 등 녹색야채

아빠를 위한 Tip : 복잡해 보이지만 별거 아니다. 마눌님의 도움을 약간만 받고 냉장고 좀 뒤져보고, 주말 장볼때 마트에 한번만 같이 가서 짐꾼 노릇하면 쉽게 준비할 수 있다.

요리 순서

1단계 : 찌는 단계
- 냄비에 물을 적당히 넣는다(중불로 40분 정도 찌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
- 찜틀을 놓고 통삼겹을 척~ 올려 놓는다.
- 마늘, 생강, 파를 슬라이스로 썰어서 통삼겹위에 잘 놓는다.
- 맛술 등등 3~4숟갈을 돼지고기에 골고루 뿌린다.
- 정향을 여기저기 잘 배치한다. 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군데 몰리면 별로다. 많이 넣으면 충격받을 수도 있다.
- 피클링 스파이스도 잘 뿌린다. 없으면 후추나 통후추로 대체해도 무난할 것 같다.
(오리지널 레서피에는 돼지고기 모양을 잡기 위해 실로 묶어주는 단계가 있지만, 안해도 큰 상관 없었다)

그럼 아래 사진처럼 된다. 이거를 대충 40분 정도 가스렌지에서 중불 정도로 쪄 준다. 중간중간 물이 마르지 않나 잘 감시해야 한다. 냄비 태워먹으면 혼날 수 있다.


찌는 동안 브로콜리를 데친다거나, 청경채를 기름에 간단히 볶아두면 좋다.

2단계 : 굽는 단계
- 40분간 찐 통삼겹을 꺼내어서 썰어준다. 통상 우리가 구워먹는 삼겹살이나 보쌈 모양새로 썰면 된다(단, 돼지고기 냄새를 잡기위해 넣은 파, 마늘, 생강 등은 다 털어내고 꺼낸다).
-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썰어놓은 삼겹살을 노릇노릇 하게 굽는다.
- 물기는 가급적이면 제거하고 구울 것. 안그러면 기름이 엄청나게 튄다. 이거 괴롭고 청소하기도 힘들다.

3단계 : 조리는 단계
- 위에 3단계용으로 적어놓은 재료를 잘 섞는다.
- 2단계의 구운 삼겹을 조림용 재료와 함께 5~10분 정도 적당히 졸여준다. 조림용 양념이 타지 않을 정도로만 졸여지도록 한다.

자. 끝이다. 접시에 이쁘게 담고 야채와 곁들여 맛있게 먹으면 된다.


소주도 좋고 맥주도 좋다. 다 잘 어울리는 안주이고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권글리쉬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서울 방문 등 나름 바쁜 듯한 주말을 보내고 난 뒤의 일요일 저녁.

침대 위에서 궈니(요즘 글자도 읽고, 말빨(?)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똑똑한 궈니, 만 3살, 3번째 생일을 2~3달 남기고 있다)와 석~양과 함께 데굴거리고 있었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영어단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석~ : 여객선은 영어로 뭐지?

나 : 타이타닉... -_-

이때 옆에서 이런 저질 대화를 듣고 있던 궈니가 끼어든다.

궈니 : 아니야. 여객선은 쉽~ 이야.

깜짝 놀랐다. 그리고 물어봤다.

나 : 궈니아. 그럼 새는 영어로 뭐야?

궈니 : 음... 새는 영어로 쒜~에....... -_-

나 : -_-;;; 그럼 차는 영어로 뭐야?

궈니 : 음... 차는 영어로 촤아~......

그랬다. 오늘 저녁 우리집에는 이런 대화가 꽃피었다고 한다.


얼른 감기나 뚝 떨어지길......


2010년 1월 3일 일요일

New Macbook 지름


연말 연초에 심하게 지름신이 들려 주신 관계로 또 하나의 지름 Item이 생겨버렸음.

염원하던 맥북을 질러주셨음.

예전 크리스마스 다음날 품절로 인해 지를 수 없었던 바로 그 가게로 가서 사왔음.

이런 저런 셋팅 후 만지작 만지작 거림.

VMware로 사용하게 만든 윈도우도 가상의 환경에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쓰던 노트북(한 5년 됬음. 메모리 500메가, 클럭 셀러론 1.3기가 정도)보다는 잘 돌아가는 듯 함.

오래오래 아끼면서 잘 쓰기를 바람.


지난 주말 질러주신 DSLR로 찍어줬으나, 배경과 사진실력으로 인해 그닥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음.

그래도 기분 좋음.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이라고 노래부르는 아기의 기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