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6일 목요일

블로그 이사갑니다.

정말 대충 블로그질 하면서 이사는 참 많이도 다닙니다.

 

텍스트큐브의 뒤숭숭한 요즘 분위기를 고려해서,

 

저도 많은 분들처럼 이사 갑니다.

 

새 블로그 주소는

 

http://joeyyoo.tistory.com 입니다.

 

볼것 없는 블로그지만 많이들 놀러오세요~~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간만의 주식 이야기 - 사조오양(정리중인 글)

 

사조오양에 대해 관심을 끌게 해준 그리고 감사한 분석 글들...

 

http://cafe.naver.com/vilab/5929

 

http://cafe.naver.com/vilab/6223

 

http://cafe.naver.com/vilab/6478

 

 

고민.

1. 2009년 3사분기(7~9월)의 압도적인 턴어러운드 성과

2. 매출 증가에 비해 다소 부진해진 영업이익율을 보인 4사분기(10~12월)

3. 1과 2를 봤을 때, 사조 그룹으로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 +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뭐가 있을까?

4. 3.을 고려해 봤을 때, 이 회사의 영업에 따른 수익력(영업이익, ebitda, OCF 등등)은 어느정도일까?

 

3.의 고민에 대한 답으로는...... 유가, 어가, 환율... 유가는 상승시 악영향. 어가는 상승시 좋은 영향, 환율은 ??

 

3/4분기의 훌륭한 실적을 기준으로 볼 수 있을지... 또는, 2009년, 즉 4월~12월의 실적은 이회사의 지속 가능한 영업이익력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2009년은 구조조정 이후 최대의 실적을 나타낸 해인데... 어가는 오르고, 유가는 사상 최저치 수준이고...

2009년 하반기 부터 어가는 약간씩 하락, 유가는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인데, 이런 것들이 반영되어 2009년의 마지막 분기 실적이 다소 악화된 것이 아닌지......(선박 수리에 자금이 투입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음. 정기적으로 분명히 발생할 만한 원가...)

 

2009년 1~12월 1년간의 실적합계를 기준선으로 볼 때, 2010년 매출액은 320억원 전후, 영업이익율은 약 15% 대만 나와준다면 2009년에 보여준 실적이 어느정도 지속 가능한 실적으로 판단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시장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2009년 7~9월의 27%대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한 압도적인 실적이 유지되는 게 아닐까?

 

어닝 서프라이즈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상컨데 2009년 7~9월의 실적수준은 다시 기록하기 어려울 것 같다. 유가/어가 두가지 요인 때문에라도.

 

 

  2007 2008 2009 2010
10~12 1~3 4~6 7~9 10~12 1~3 4~6 7~9 10~12 1~3
매출액     22,644     28,332     17,695     21,092     30,664     29,919     26,517     30,753     37,751  ??? 
매출원가     21,186     25,636     16,566     18,735     27,238     26,087     22,647     21,615     32,531  ??? 
매출총이익      1,458      2,696      1,129      2,357      3,426      3,832      3,870      9,138      5,220  ??? 
판관비      3,975      2,684      1,156      1,015         854      1,078         830         953      1,057  ??? 
영업이익 -    2,517           12 -         27      1,342      2,572      2,754      3,040      8,185      4,163  ??? 
매출원가율 94% 90% 94% 89% 89% 87% 85% 70% 86%  ??? 
판관비율 18% 9% 7% 5% 3% 4% 3% 3% 3%  ??? 
영업이익율 -11% 0% 0% 6% 8% 9% 11% 27% 11%  ??? 
매출증가율 -19% 25% -38% 19% 45% -2% -11% 16% 23%  ??? 
매출증가율(전년동기대비) -7% 29% -8% -24% 35% 6% 50% 46% 23%  
합병 & 구조조정 합병 +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소(2007~2008년간)
유가(3개월 평균, USD)        93.1        98.4      127.7      113.4        55.6        45.4        62.4        70.0        77.9        78.8
(원환산유가)     86,881     91,837   155,120   137,784     67,576     55,125     76,959     86,285     95,989     90,119
환율
달러(연평균)      933.4      933.4    1,215.1    1,215.1    1,215.1    1,215.1    1,232.5    1,232.5    1,232.5    1,144.1
엔(연평균)      820.2      820.2    1,223.7    1,223.7    1,223.7    1,223.7    1,316.8    1,316.8    1,316.8    1,261.4
어획물가격(누적평균)      1,317      1,704      1,852      2,386      2,623      2,525      2,123      2,664      2,530  ??? 
(평균기간) 9개월 12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3개월

 

 

 

2010년 4월 6일 화요일

감자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



춘래불사춘. 봄인데 봄같지 않은 날씨 때문에 나들이도 못 즐기고 3월달을 다 보내버렸다.

간만에 날씨가 좋았던 4월의 첫번째 일요일, 형네 식구들과 함께 일산 호수공원 나들이를 즐기고 나서, 집에서 멋진 저녁을 위해 만들어본 연어스테이크. 간만에 석~양에게 인정받은 요리 되시겠다.

초보자도 간단하게 만들만한 아빠의 간단요리 씨리즈에 속할 만한 녀석이다.

"마늘소스와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


준비물은 다음 정도 되신다. 분량은 역시나 대충 감으로 했기 때문에 적당히 잘...

- 연어(연어휠레? 마트에 가면 살을 넙적하게 잘라놓은 스테이크용 연어를 판다)
- 감자, 양파, 우유, 브로콜리, 생크림(또는 휘핑크림 등)
- 소금, 후추(통후추를 갈아서 하면 훠~ㄹ 씬 맛있어진다. 마트에 잘 뒤져보면, 통후추가 들어있고, 뚜껑부분을 돌려 갈수 있도록 만들어진게 있다. 일반 후추랑은 차원이 다르시다), 바질가루나 파슬리가루나 오레가노가루나 로즈마리 등 향신료 약간(연어가 좀 비리긴 하다. 화이트와인이 있으면 두어스푼 정도가 좋을 듯). 올리브유, 버터

순서는 다음처럼 준비하면 잘 된다

1. 연어 손질
- 물에 살짝 행궈준다.
- 키친타월로 물기를 살짝 제거해준다.
- 올리브유를 잘 바르고, 후추 소금으로 밑간하면서 위에서 말한 향신료를 살짝 뿌려준다. 과하지 않게...
- 화이트와인이 있으면 올리브유 바르기 전에 2스푼 정도 끼얹어 준다.

2. 매쉬드 포테이토 만들기
- 감자를 삶는다. 2인분이면 2~3개정도. 껍질을 벗기고 소금물에 삶으면 간간하니 맛있다.
- 감자삶을때 중간에 브로콜리를 넣어서 데쳐낸다(시간절약용이다. 감자에 브로콜리 향이 약간 베긴 하는데 큰 문제없다)
- 감자가 젓가락으로 훅~ 쑤셔질 정도로 익으면 불을끄고 물을 버린다.
- 물을 버린 후 우유를 1/3컵 정도 감자에 부어서 살짝 끓인다.
- 우유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감자를 으꺠면서 우유와 잘 뒤섞는다. 농도를 잘 봐가며 반죽 수준으로 만든다.
-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따뜻하게 잘 유지한다(요리할때 옆에 두면 된다.. 그냥.. 뭐.. 대충)

3. 마늘소스 만들기
- 얇게 채썬 마늘(1~2개)을 냄비에 넣고, 생크림 1컵 정도 부어서 양이 반정도 되도록 잘 졸여주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난 다진마늘을 1스푼 넣고 했는데 마늘의 쓴 맛으로 소스맛이 영 아니었다... 얇게 채썬 마늘로 향을 내어주는게 좋을 듯 하다)

4. 스테이크 굽기
- 팬에 버터를 약한불로 잘 녹이고, 채썬 양파를 1~2분정도 타지 않게 잘 볶아준다.
- 양파는 2번의 감자 으깬 것에 넣어 잘 뒤섞어둔다(감자랑 볶은 양파랑 잘 어울린다. 양파는 맵지 않게 충분히 흐늘거리게 익힐 것)
- 양파향이 베어든 팬에 버터를 좀더 녹이고, 중간불 정도로 잘 달군 후, 1의 손질한 연어를 올린다.
- 연어는 자주 뒤집지 말고, 한쪽 면을 1~2분정도 익히고 다른쪽도 1~2분정도 익히면 거의 다 익는다. 약간 잘라서 붉은 살이 없으면 된다. 안타도록 조심하고, 불은 약~중 정도로 유지...

5. 접시에 담기...
- 저~기 위에 사진이나 여기 밑에 사진처럼.
- 넓은 접시에 2의 매쉬드 포테이토를 둥글넓적하게 깔고(연어보다 약간 두툼하고 넓이는 거의 비슷하게) 연어를 올린다.
- 옆에 소스를 살짝 흘려담아 주시고, 브로콜리를 이쁘게 올린다.

6. 먹기
- 감자랑 연어를 비슷한 분량으로 잘라서 소스를 살짝 묻혀 한입에 쏙~
- 맛이 매우 잘 어울린다.

이렇게 담아주시면 된다... ㅋ


맛있다. 쉽다. ㅋ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집에서 간단하게 즐긴 이탈리아(?) 스타일의 코스요리



3월 중순 경, White Day를 잘 넘기기 위한 의도로 궈니엄마에게 아래의 메뉴를 기준으로 내가 직접 만든 코스요리를 멋지게 즐길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선언 했다. 코스는 메인 디쉬 격인 요리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요즘 꽂혀있는 이탈리안 스타일로 꾸며봤다.

- 안티파스토 : 프로슈토를 곁들인 카프레제 셀러드
- 쥬파 :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신선한... -_-;;; 즉석 양송이 숲
- 프리모피아토 : 지중해풍의 어린이 파스타, 닭가슴살을 곁들인 시금치 페스토 푸쉴리
- 세콘도피아토 : 간장양념 닭날개 구이
- 돌체 : 물 한잔 -_-;;;

암튼 모든 요리 메뉴들이 일단 책에 나온 레서피 상에서는 간단히 만들만 해 보였고, 맛있어 보였기 때문에 이런 코스요리를 와인과 함께 즐기면서, 멋진 화이트데이 기념 저녁 식사를 하자는 것이 내 계획이었다.

하지만, 잔치상차림 등 정식의 식사를 차려본 적이 한번도 없는 내가 마누라님을 모시고 코스요리를 대접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걸 여실히 깨달은 저녁이었다. 실험정신으로 가득찬 요리들을 맛있게, 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게 도대체 맛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먹긴 했지만, 힘들었다.

힘들었던 전반적인 상황을 궂이 설명을 해 본다면......

한명이 완전히 희생을 하거나, 아주 숙달된 실력을 갖추고 있거나 둘 중에 어떤 것도 아닌 상황하에서, 요리를 맡아 접대를 시작한 나는 시간이 갈수록 허리는 아파오고, 첫번째 코스는 다 먹었는데 두번째 코스를 위한 파스타 면은 아직 냄비에서 익어가고 있고, 오며가며 밥 먹어가며 요리하며, 와인도 한잔씩 곁들이다 보니 정신은 갈수록 혼미해 지고...... ㅋ 이처럼 아마츄어 요리사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 계속되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뭐...... 재밌는 저녁 한때였다. 이상한 맛의 요리들을 맛있게 먹는다고 마누라님과 아드님만 고생하셨지......

담부터는 1~2가지 요리에 집중해서 여유로운 저녁을 즐겨야겠다는 맘을 가지게 되었다.



아래는 그날 저녁 날리치며 먹었던 주요 요리들 사진 되시겠다.

안티파스토...... 전채요리 격인 프로슈토를 곁들인 카프레제 셀러드


프리모피아토...... 첫번째 메인 디쉬..... 파스타류 두가지를 만들어 봤다.

닭가슴살을 곁들인 시금치 페스토 푸쉴리


그리고, 지중해풍의 어린이 파스타......(파스타 면이 알파벳 모양이라서 그냥 어린이 파스타다.)


세콘도피아토...... 두번째 메인디쉬... 지극히 한국적인 요리가 뜬금없이 나타난다. 그래도 앞선 요리들은 개인적인 실험정신이 중요했지만, 한가지 요리 정도는 궈니엄마 입맛에 맞아야 한다는 마음에......

간장양념 닭날개 구이...


약간 이탈리아 스러운 요리의 레서피는 예전 포스팅에서 한번 말한 적이 있는 '최승주와 박찬일의 이탈리아 요리'라는 책을 주로 참조해 본 것들이고, 간장양념 닭날개 구이는 그냥 개인적인 경험과 감과 여러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참조한 초 간단 내 방식의 레서피에 따라 만들어 본 것이다.

이런 블로깅을 하면서 유명한 요리 블로거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요리 만드는 것도 번거로운데(물론 재미는 있다) 언제 그 멋지고 아름다운 '과정샷'들을 찍어서 남기는 것인지...... 또 어떻게 그걸 하나하나 블로깅할 수 있는 것인지......

난 참 게으른 요리 블로거다.



2010년 3월 7일 일요일

Crazy for cooking. 요리에 미치다.


지난달 무렵인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서로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이 있다. 두명은 플스로 즐기는 게임이야기에 정신이 없고, 한명은 내 취미가 뭘까...... 라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때 난 요리? 책읽기? 블로깅? 등등을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결론은 이런 것들을 하다보면 심심한줄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재밌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게 취미가 아닌가? 였다.

제목은 사실 좀 과장해서 적어본 것이고, 평소보다 조금 더 꽂혀있는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다.

1. 드라마 '파스타'

가끔 궈니엄마한테 난 이탈리안 푸드가 제일 좋아......라고 말하곤 한다. 피자, 스파게티 등등. 뭐, 그게 정통이든 아니든, 정말 좋아한다. 그러던 와중에 흥미가 생길 만한 드라마 광고를 봤다.

'파스타'

배우들도 좋고, 뭐랄까, 요리드라마 라는 자체도 참 좋고, 그 요리가 파스타 라는 것도 참 좋았다. 그리고 열심히 보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들,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연기 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드라마다. 간만에 정말 몰입해서 보는 드라마랄까......

드라마에 나오던 알리오 올리오도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예전 포스팅에 사진없이 레서피만 올린 적이 있다. 화이트 와인을 부었다고 나와있는데, 그걸 아래 박찬일 셰프의 레서피대로 면 삶은 물로 대체해서 만들어본 알리오올리오의 사진)


2. 박찬일 셰프의 책들

이처럼 파스타 라는 드라마에 꽂혀 있고, 이탈리안 푸드를 좋아한다고 자칭하며, 책읽기를 좋아하고, 더군다나, 요리에 취미가 있는 한 아저씨로서 어떻게 파스타 라는 드라마를 보고 이탈리안 푸드에 관련 된 책을 사 보지 않을 수가 있을까?

고르고 고른 책들 중에 하나가 '박찬일'이라는 유명 셰프가 쓴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라는 책이다. 처음 이탈리아로 요리를 배우러 가서 돌아올 때 까지 경험한 많은 이야기들, 이탈리아의 요리에 대한 이야기들, 주방에 대한 이야기들을 맛깔라는 문채로 풀어놓은 책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딸려 온 DVD한장. 10가지 쉬운 이탈리아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두개는 따라해 봤다. ^^;;;

요리사로 살지는 못하더라도, 취미로 요리를 한다는 자체는 참 즐거운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더 커지면서, 박찬일 셰프의 책을 두권, 궈니엄마 몰래 질러버렸고, 읽었다. '보통날의 파스타' 그리고 '최승주와 박찬일의 이탈리아 요리'라고......


재밌게 읽었고, 궈니엄마와 궈니에게 어설프게 만든 이탈리아 요리의 시식을 강요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정통 파스타는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이탈리아 스타일의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본 것. 궈니엄마는 먹고나서 짜고 뻑뻑하다고 한다. 성공이다. ㅋ 원래 그렇단다......



3. 줄리앤줄리아

그리고 역시나 요리영화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가진 영화 줄리앤줄리아를 주말에 봤다. 시간의 거리를 뛰어넘은 위대한 요리사 한명과 발랄한 요리 블로거 한명, 두명의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지는 한편의 영화. 우연히 요리라는 걸 접하고 그 속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들. 뭐, 내가 그러겠다는 건 아니다. 난 회사다니면서 월급받고 먹고 살아야할 책임이 있는 어엿한 가장이다. 철이 없긴 하지만......


Crazy for Food.

내가 뭐 요리사가 될 것도 아니고, 손맛이 끝내주는, 엄청난 요리 실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절대 미각을 가진 것도 아니다. 내가 만든 요리를 궈니엄마와 궈니가 언제나 맛있게 먹는 것도 아니다. 나 혼자 맛있다고 우기며 먹을 떄도 있다.

그런데, ㅋㅋ 재밌는 건, 간만에 내가 정말 재밌다고 느끼는 걸 찾았다는 거다. 쉽지 않은 기회에 우연히 발견한 것인 만큼 잘 살려야 겠지.

지난주엔 궈니엄마의 해외 출장으로 집이 참 썰렁했던 한 주였다. 난 회사일로 매일 야근하면서 피곤함과 짜증에 푹 절어 있었고....... 그러면서, 웃겼던건, 점심시간에 위의 책 두권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놓고, 얼른 퇴근해서 그 책을 봐야지...... 라며 두근거리고 있었고, 주말에 궈니엄마 출장에서 돌아오면 뭘 같이 해 먹을까 라고 생각하며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요리가 취미라고 하니까 어머니는 별로 좋아하시진 않더군......








2010년 2월 7일 일요일

(아빠의 간단 요리) 크림소스스파게티




저번 오븐스파게티 만들어 먹을때 같이 만들어 먹은 크림소스 스파게티다.

쉽게 만들 수 있고, 맛도 있다.


준비물 : 새우, 양파, 브로콜리, 베이컨, 스파게티면, 우유, 휘핑크림, 올리브유, 마늘, 분량은 적당히 준비... 기억이 안남.. 슬슬 감에 의존해서 요리하는 경지에 오르고 있는 듯 함.

1. 재료 준비 : 새우(칵테일 새우 인가?)는 잘 씻어두고, 양파 브로콜리 베이컨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마늘은 편으로 썰어둔다. 휘핑크림은 열심히 휘저어 생크림으로 만들어 준다.(아빠의 Tip : 휘핑크림을 사서 보울에 담은 뒤 거품기를 들고 팔이 약간 아플 때 까지 빠르게 저어주니 생크림이 되더라... 나도 첨 알았다)

2. 면 삶기 : 끓는 물에 올리브 오일 한바퀴 둘러주고, 소금(굵은 소금 기준) 1/3~1/2 밥숟갈 넣어주고 면을 넣어 삶는다. 표준시간보다 1~2분 덜 삶으면 된다.

3. 야채볶기 : 면 삶는 동안 야채를 볶는다. 올리브유 두르고 소금간 아주 살짝, 후추 약간 뿌리면서 볶으면 되고, 잘 안익을 녀석부터 투하하며 볶는다. 아... 볶기 전에 올리브유 두른 뒤 마늘편을 넣고 볶아서 향을 내어 준 뒤, 다른 재료들을 볶기 시작한다.

4. 소스 만들기 : 볶아둔 야채에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끓인다. 살짝 끓어 오르면 삶아둔 면을 넣고 잘 저어주면서 소스가 졸아들 때 까지 익힌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셰프는 면이 소스를 쫙 빨아들어 국물(소스??)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게 어디 쉽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우연히 위 사진처럼 면이 소스를 쫙 빨아들여 주셨다.

5. 그릇에 담아서 맛있게 먹는다.

흠...... 재료의 분량이 없는 불량 요리 포스팅이지만, 좀더 인터넷을 검색하며 요리 준비를 하면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감이 좋으신 분은 대충 위에 내용만 보고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대충 대충인 듯, 쉬운 요리이지만 먹어보면 맛있다. ㅋ


특히...... 같이 만들었던 오븐스파게티와 소스만 다를 뿐 재료는 완전 동일하기 때문에 조금만의 노력으로 두가지맛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즐거운 요리......



2010년 2월 2일 화요일

(아빠의 간단요리) 오븐스파게티



지난 주말 해 먹은 요리다. 마누라님과 아들님의 식성을 각각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두가지 종류의 스파게티를 만들게 되었다. 오븐스파게티와 크림소스 스파게티.

일단 오븐 스파게티는 아래와 같은 결과물.

지금 보니 별로 맛없어 보인다. 저~기 밑에 올린 사진은 좀 낫다. 보시길...


가장 쉬운 요리중의 하나 - 오븐스파게티

음...... 해 보면 안다. 쉽다. 전기오븐(난 조그만 오븐 토스터)과 오븐용기(난 그냥 은박접시로 대체)만 갖추면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순서 + 재료)

1. 입맛에 맞는 재료를 볶는다. 개인적으로는 브로콜리, 파프리카, 양파, 양송이, 베이컨 등을 쓴다.

2.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 포장에 쓰여있는 적정 삶는 시간보다 1~2분 덜 삶는다. 삶을 때는 물을 끓이고, 끓는 물에 소금 약간(2인분 삶을 때 밥숫갈 1/3~1/2숫갈 정도, 굵은 소금 기준임. 맛소금은 잘 모름)을 넣고 올리브유를 두른 뒤에 면을 넣고 끓이면 된다. 중간중간 저어가면서.

3. 은박접시 바닥에 마트에서 사온 스파게티 소스 또는 파스타 소스(토마토 base)를 1~2밥숫갈 정도 발라준다.

4. 3.위에 1.의 야채 등의 볶음을 올린다.

5. 4.위에 파스타소스를 약간 끼얹어 주고, 피자치즈를 충분히 뿌려준다.

6. 5.위에 2.의 면을 평평하게 올려준다.

7. 6.위에 파스타소스를 다시 바르고 피자치즈를 또 충분히 뿌려준다.

8. 오븐에 넣고 180도 정도의 온도로 5~10분 정도 봐가며 익힌다. 제일 위의 치즈가 녹아 약간 노릇노릇해 질때 꺼내어서 맛있게 먹는다.

(아빠를 위한 Tip : 재료 볶을때 후추와 소금 약간 뿌려주면 좋다. 식용유로 볶으면 된다. 4~7까지 치즈와 토마토 소스를 층층이 쌓아주는 건 부드럽게 먹기 위해서다. 치즈를 마지막에 위에만 뿌리면 오븐에서 익으면서 노릇노릇해진 부분이 뻣뻣해져, 부드러운 치즈맛이 반감된다)

역시나 좀 어려워 보이지만 해 보면 쉽다.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귀찮아서 다음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게으른 요리 블로거. ㅋ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워렌 버핏 전기 - 스노볼

드디어 다 읽었다.

한 석달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 중간에 모방범이라는 책도 봤고, 뭐 기타 등등 다른 책들도 조금씩 야금야금 봐 왔다.

그런다고 좀 오래 걸리긴 했다.

하지만, 열심히, 쭉~ 이 책만 읽었으면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았을까 싶다.


머리는 좋지만 대인관계에는 좀 약점이 있고, 돈 버는 걸 좋아하고 무언가에 집착하는 걸 좋아하는 괴팍한 한 소년이, 투자라는 하나의 수단을 매개로 자신의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많은 돈을 벌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80대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긴~ 이야기다.


난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한명의 독자인지라, 자연스레 그의 투자와 관련된 일화들을 좀더 관심있게 보는 편이었고, 수시로 나오는 그의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들에 약간 지루함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투자라는 관점을 약간 벗어나, 워렌 버핏이라는 할아버지의 인생 자체를 읽게 되었다.

워렌 버핏 할아버지는 분명 존경할 만한 사람이고,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다. 돈도 많다. 그냥 많은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런데 또 책을 읽다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이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싶기도 하다. 또, 지독하게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가진 사람이면서도, 자신의 명성과 세상의 선량함을 헤치게될 지 모르는 어떤 결정 앞에서는 비합리적이기도 한 사람이다. 혼란스럽고 이해가지 않는 삶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효율성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한 삶이다.

이 책의 저자도 꾸준히 말하고자 하는 것이, 워렌 버핏이라는 한 사람과 그의 투자세계와 그의 인생이 한마디로 단순하게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인 듯 하다.

체할까봐, 소화불량이 될 까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었는데, 결국은 과식이었나 보다.

그래도 신나게 먹은 책 한권이었다.

조만간, 독후감 또는 서평까지는 어렵고, 그냥 인상에 남는 구절들이라도 정리해 봐야겠다.

2010년 1월 25일 월요일

아빠의 간단 요리 -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이런. 사진을 전혀 찍어두지 않고, 열심히 만들어서 신나게 먹어버리기만 했다.

비록 사진 없는 요리 블로깅이라 그다지 흥미를 끌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간단하게 맛있는 한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레서피를 소개하니 잘 보시길 바란다. 이건 간단 요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아빠들에게 권할 만 하다.

요즘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 알려지면서 요리 블로그 계의 주류가 되어버린 '알리오 올리오'. 비록 사진은 없지만 정말 만들어 먹었다. 블로그 계의 유행을 타기 위해서 포스팅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먹을 때 실험삼아 소량 만들어 먹었다. 마누라님은 원래 마늘과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고, 궈니는 잘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 좋아한다고 많이 만들 수는 없었다.

결론은 역시나, 마나님은 그다지...... 예전의 크림스파게티를 해 달라, 뭐 이런 분위기고, 궈니는 한 2~3가닥 맛있게 먹는 듯 했다.

파스타 드라마를 보면서, 저 스파게티는 한 3~4년 전 어떤 블로그에서 보고 만들어 먹었던 마늘 스파게티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때는 요리를 요즘처럼 열심히 할 때가 아니어서 대충 만들기도 했고, 그 레서피가 이번에 만들어 본 레서피와 많이 달라서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파스타 드라마를 보면서, 아하...... 저렇게 만들면 훨씬 맛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 뒤, 시도해봤다.

1. 재료
- 스파게티 면(아빠를 위한 Tip : 스파게티 면을 계량하는 건 정말 어렵다. 뭐 50원짜리 하나 크기의 묶음이 1인분이라는 설도 있긴 하지만...... 그냥 마트가서 5인분 또는 10인분으로 포장된 묶음 하나 사서, 2명이 먹을 거면 2/5 또는 2/10, 3명이 먹을거면 3/5 또는 3/10 등분 하면 된다. 생각보다 작아 보이지만, 삶으면 넉넉히 불어난다),

- 올리브오일, 마늘(다진거 말고......), 후추, 파슬리 가루, 소금, 물, 파마산치즈(난 피자치즈로 대신했다),

- 매운 고추(Tip : 이탈리아산 빼빼론치인가 하는걸 넣는게 정설이라고 하지만, 난 도저히 못구하겠더라...... 그냥 홍고추 말린것, 청량고추, 심지어는 고추가루 약간 등등 매운맛 풍길 정도로 넣어줘도 무난할 것 같다. 난 아기랑 같이 먹어야 되서 매운 맛은 생략했다.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을 때 같이 넣으면 된다.)

- 화이트와인(너무 단 것 말고... 마트에 많이 파는 옐로우 테일(캥거루 그림있는거) 정도면 적당 할 듯. 값도 적당한 편이고, 와인 처음 마시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만 하고, 무엇보다도 코르크 따게가 필요 없는 와인이다...)

2. 만드는 순서(1인분 기준임. 2인분은 면은 2배 나머지 재료는 1.5배 정도 하면 될 것 같다)

- 마늘을 슬라이스 형태로 썰어둔다. 2개~3개

- 물을 끓인다(Tip : 1인분 삶을 때, 라면 2개 정도 삶는 냄비에 반 조금 넘게 물을 넣고 끓인다.)

- 물이 끓으면, 올리브 오일을 한바퀴 끓는 물 위에 빙 둘러주고, 밥숟갈로 평평하게 1/4~1/3스푼 정도의 소금을 넣어준다. 많이 넣으면 짜니까 가급적이면 적게 넣는 쪽으로...... 난 맛내는게 자신없으면 좀 짜게 만든다...... -_-;;;

- 그리고 면을 넣고 삶는다(Tip : 면은 포장지에 보면 몇분 삶는지 나온다. 대충 2분 정도 덜 삶아주면 된다. 난 11분 삶으라는 면을 9~10분 정도 삶았다)

- 시간 확인 잘 하면서, 면을 삶는 동안......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둘러준다. 그리고 아주 약한불로 슬라이스 해둔 마늘을 볶는다. 아주 약한불로...... 드라마에서 처럼 후라이팬을 잘 흔들어 가면서...... ㅋㅋ

- 꾸준히 굽다보면, 어느덧 마늘이 노릇노릇 구워진다. 이때 후추를 좀 뿌려주고, 화이트와인을 1/3 종이컵~1/2 종이컵 정도를 살짝 부어준다. 난 TV에서처럼 불이 확 오를까 겁이나서, 가스렌지를 끄고 화이트와인을 부었다.

- 와인이 살짝 끓어 오를 때 까지 약한 불로 계속 후르이팬을 잘 흔들면서 가열한다.

- 면 삶는 시간은 계속 모니터링 해야된다.

- 와인이 살짝 끓어오른 뒤에 불을 꺼 준다.

- 삶은 면은 채에 잘 받쳐서 물기가 없게 해 준뒤에, 마늘을 튀기고 와인을 부어서 끓여둔 후라이팬에 넣는다.

- 피자치즈 밥숟갈로 1/3~1/2숟갈정도 넣는다.

- 약한 불로 후라이팬을 열심히 흔들어 주면서(드라마에서 처럼 잘 안되면 그냥 나무주걱 등으로 부지런히 뒤적거리자...) 2~3분 정도 잘 뒤섞어 준다.

- 드라마 '파스타'의 최선균 말로는 파스타 면이 올리브오일을 바짝 흡수하고, 치즈로 코팅이 될 정도까지 열심히 뒤적이며 익혀야 된다. -_-;;;

- 불을 끄고 파슬리 가루를 휘리릭 뿌려준다.

- 접시에 담는다.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둘렀고, 화이트와인을 부어줬기 때문에 국물이 생기지만, 면만 건져서 접시에 담는다. 마늘도 건져서 담는다.

- 상큼한 과일, 샐러드 등을 곁들여서 맛있게 먹는다.


복잡해 보이지만 해 보면 간단하다.

요약해 보자.

(1) 면을 삶고 채에 받쳐서 물기기 없도록 하면 된다.
(2) 올리브오일을 넉넉하게 두르고, 마늘을 볶은 다음, 화이트와인을 부어 살짝 끓어오르게 해 준다.
(3) (2)에 (1)을 넣고 파마산치즈나 피자치즈를 조금 넣고 뒤섞으며 볶아준다.
(4) 파슬리 가루를 휘리릭 뿌리고, 담아서 먹는다.


간단하지 않은가?

저렇게 해 먹으면 의외로 맛있다. 정말이다.

최선균 셰프가 눈가리고 맛을 보면 '너 누구냐...'라고 물어볼 지도 모른다. ㅋㅋㅋ

이상 아빠의 간단 요리, '알리오 올리오' 편이었다.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대두족장 투자병법 - 최완규, 옥당




pastedGraphic.pdf


대두족장 투자병법 이라는 약간은 우스운, 그리고 가벼워 보이는 제목의 책이 있다. 주식투자와 관련된 책이며, 한 개인투자자의 경험과 깨달음을 담은 책인데다가, 책의 제목과 디자인이 약간 야매스러워 가벼운 책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책이다. 하지만 책의 깊이와 무게를 생각한다면, 이런식으로 밖에 마케팅을 하지 못한 출판사의 무능함을 탓해도 될 것 같다.


거창하게 책에 대한 소개를 해 봤다.


‘가치투자’라고 흔히들 말하는 투자 방식을 따르고자 하는 개개인에게 있어, 투자와 관련된 심리 그리고 자세(태도? 마음가짐?)에 대해 이 책만큼 명쾌하고 잘 와닿게 써 놓은 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 워렌 버핏이나 피터린치 처럼 연 20~30%의 지속적인 수익율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투자의 방법론(기업에 대한 분석과 가치평가 등)에 대해서는 각자 나름의 방식과 수많은 이론적 설명이 넘치고 넘치니, 이 작은 책에서 구구절절히 설명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주식투자를, 특히 가치투자를 한다고 나서 본 사람은 그런 평가 방법론과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투자자의 심리가 투자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심리적 실패에 따른 경험을 구체화시키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게, 개인 투자자로서 성장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동안 가치투자라는 주식투자 방식에 집착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실패담과 성공담을 나름의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저술되었다. 그런데, 그 경험의 깊이가 얕은 수준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탁월한 투자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제목처럼 저자의 문체도 약간 우스꽝 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저자 개인의 성향일 뿐, 책을 읽고 배우는데 도움이 되면 되었지,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나만의 독후감일지는 몰라도 주식투자, 가치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자신이 가치투자자가 아니라, 가치투자를 흉내내고 거기서 자기만족을 하는 투기꾼이 아닌지 진심으로 돌아볼 기회를 준다.



인상깊은 구절들과 개인적인 생각들


- 투자자의 자세와 관련한 글들.


24page 현명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자금으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인내와 절제, 뚝심이 필요하다.


52page 투자자의 펀더멘털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반드시 경험이 수반돼야 한다.


가치투자라는 주식투자 방법은 책을 많이 보고,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에 통달하고, 산업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운 좋게 처음 가치투자를 적용한다고 뛰어든 시점에 좋은 성과와 자신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이게 지속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험이 더해진다고 해서 점점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계속 기업을 찾고 바라보면서 기다릴 수 있는 노력과 자세가 정말 많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 가치투자인 것 같다. 그래도 다른 투자 방식보다는 노력 대비 성과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덜 위험한 것 같다. 심리적인 준비와 지식, 경험을 모두 갖출 수 있다면, 위험을 크게 줄이고, 수익율은 비교적 높은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일 듯 하다.


- 투자, 가치투자, 안전마진의 정의에 대한 글들.


74page 투자 행위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의 안정성을 기하고 만족할 만한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행위는 결국 투기라는 말이다.


정말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정의이다. 이 말을 읽고 감동 받은 사람들 중 나같은 사람은 자기가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기간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76page 자신이 투기를 하고 있지 않다면 장기 수익률로 검증이 돼야 한다. 왜냐하면 그레이엄의 정의에 따르면 올바른 투자는 장기적으로 돈을 잃으려야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수익률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투자를 가장한 투기를 일삼아 왔다는 증거일 수 밖에 없다.


위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에 대한 정의 이후, 몇번의 투자 경험이 이어지면 자기 반성을 한다. 내가 정말 투자를 하고 있는게 맞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또는 자기 위안을 한다. 단기간에는 시장에 질 수도 있고, 기다림은 투자자의 미덕이라고...... 이 책에서는 이런 자기 위안 행위를 독하게 비난해 주신다. 그런데 정말 옳은 말이다.


81page 10년 보유할 종목은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가려내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10년 보유하는 종목이 생겨나는 거다.


워렌 버핏이 말했다. 10년 보유할 종목이 아니면 1초도 보유 안한다고. 그리고 피터 린치도 말한다. 잠깐 참지 못해서 10루타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고. 이런 말들이 정말 가치투자자, 개인 초보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마약과 같은 말이 된다. 그런데 10년 보유의 허와 실을 이 책의 저자는 위 처럼 명확하게 해설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 한마디만 깊이있게 이해하고 투자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많은 걸 건진거라고 생각된다.


159 page 아무리 성장에 확신이 있다 해도 성장을 못할 가능성마저 고려해 리스크를 산정하는 게 바로 안전마진의 의미라는 거다. 성장을 고려해 10만 원짜리 주식을 7만 원에 사는 게 안전마진이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성장을 못해도 잃지 않을 수준이 아니라면 이미 안전마진은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만난적 있는 김진환 회계사(책도 한권 쓰셨고, DCFIP를 운영하시면서 나름의 가치투자 영역을 개척하고 계신 분임)분이 DCF를 통한 기업 가치 평가방식에서 위 문구에 가장 가까운 접근 방법으로 안전마진의 의미를 해석하고 실제에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평가방법을 적용하여 기업의 가격과 가치에 대한 비교를 하더라고, 안전마진을 적용할 때, 위 방식을 따른다면 투자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03 page 특히 우량주, 성장주, 자산주, 턴어라운드 주 등 막연한 분류로 좌판을 벌이는 건 투자 기회라는 미명하에 다트를 던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려 보자는 얄팍한 껄떡쇠 근성에 지나지 않는다. 우량주, 성장주, 자산주, 턴어라운드주 등으로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면 그 분류의 가치를 이미 상실한 거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자산주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숨겨진 자산이 있어야 그 의미를 갖는다. 이른바 성장주 역시 최소한 성장주라는 꼬리표가 붙기 전에 남보다 한발 앞서 선점하고 기다려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턴어라운드주도 분류가 될 정도라면 턴어라운드가 완료되고 있어 가격에 반영이 됐거나 턴어라운드에 실패해 방치투기를 하는 주주들만 득시글거린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309 page 좋은 기업이 제값 이상에 팔리고 있다면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기업의 값이 아무리 급락한 듯 보여도 자신의 투자자 펀더멘털을 고려한 충분한 안전마진이 생기기 전 까지는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 한다.


310 page 안전마진이 마련되기까지 기간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기간이 아니라 안전마진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을 줄여서라도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좋은 기업 그리고 사업의 전망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가치투자에서 첫번째 이겠지만, 첫번째 만큼 중요한 것이 이런 기업과 전망에 대한 분석이 숫자로 연결되어 구체화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버핏의 연차보고서인가 주주매뉴얼인가를 보면 기업의 가치평가 결과는 하나의 수치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는 멍거의 계산결과와 자신의 계산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면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가치평가와 숫자에 대한 결론을 내릴 필요 없이 좋은 기업이면 사서 기다려라라고 곡해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되는 것 같다. 재무제표 상의 숫자는 기업이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이고, 정확하게 하나의 수치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몸값, 가치도 결국은 숫자로 이야기한다. 그런 숫자에 거부감을 느끼고 투자는 숫자놀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가치’투자를 하는 것일까? 숫자에 집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투자하기 위한 대상 기업에 대한 가치를 자신 나름의 합리적인 방법으로 산출하여 구체화시키고 거기서 구체적인 안전마진을 설정하고 투자의사결정에 참고하는 자세가 분명히 가치투자자에게는 필요하다. 그런데 난, 그런 자세를 잘 잊는다.


- 심리적 측면에서 가치투자자가 조심해야 할 것들.


96 시세에 휘둘리기 쉬운 인간의 습성상 사고 나서 분석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덥석 주식을 먼저 사고 나서 주가가 오르면 방치를 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그제야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거나 남의 말에 의지해 매수를 정당화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내가 잘 이런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감도 대충 잘 맞는다. 그래서 돈을 잘 못번다. ㅋ. 얼핏 좋아보이는 기업을 쉽게 사는 경향이 분명히 내게는 있다. 얼핏 좋아 보이는 기업을 가격이 적당해 보인다고 사는 것이 투자일까? 투기일까?


169 가치투자라는 대원칙을 지키되 고집편향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는 거다. 그만큼 투자자에게도 융통성과 임기응변 능력이 요구된다. 원칙을 고무줄 취급해서도 안 되지만 상식적인 융통성마저 거부하는 건 그야말로 짱구 짓이다.


융통성. 고집불통. 원칙 고수. 3가지 단어를 잘 생각해 보면 여러 가치투자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갑론을박의 10%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융통성과 원칙 사이의 선을 넘는 것이 아직 겁이 난다. 그래서 기업의 가치평가에 대한 결과와 안전마진에 대한 구체화된 산출물(이것 둘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할 때 마다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이런 작업이 지속되어야 하기에 가치투자는 개인이 하기에 무척 어려운 일일 수 있다)이 더더욱 중요한 것 같다.


217 원금 손실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워렌버핏이 그토록 강조하는 자신의 능력범위로 투자대상을 압추하거나 그 능력범위를 늘려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세번째로 살펴볼 후견지명의 오류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221 후견지명 편향이 쌓이면 결국 장은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돼 그간 가치투자 공부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릴 위험마저 있다는 거다.


293 가치투자자가 가증 극복하기 어려운 게 바로 가치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확실히 안다고 우길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막연히 안다고 여기는 경우가 더 무섭다.


개인적으로는 293page의 이 말을 한번 더 곱씹어 볼려고 이 책을 첨부터 끝까지 다시 읽었다(지금 독후감을 올리지만, 책은 거의 출간시점에 구입해서 읽었었다). 이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내용 중에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 기업분석, 투자의 방법론에 대해서.


264 투자 대가나 이른바 고수들의 이론 및 원칙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말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의 이론이나 원칙, 포트폴리오를 커닝하면 그때만큼은 문제를 맞힐 가능성이 높아질지 모르지만 문제도 달라지고 커닝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답 가능성은 다시 20%로 떨어진다.


300 이익+지속성+성장성이라는 세 가지 변수만 막연하지 않다면 좋은 기업의 정의는 분명해진다.


300 어차피 투자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이익이 성장하는 좋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가치주와 성장주라는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다. 즉, 성장은 이미 당연한 투자의 한 필수적인 고려대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301 좋은 기업에 있어 성장성이라는 변수는 그 성장을 이루기 위해 투여된 추가 자본을 초과하는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니 무조건 수치상으로 이익이 올라간다고 해서 좋은 기업의 범주에 드는 건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301 결국 투자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 기업의 조건은 셋으로 늘어난다. 첫째, 돈을 벌지 못한다. 둘째, 돈을 벌더라도 지속성이 없다. 셋째, 돈을 지속적으로 벌더라도 늘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좋은 기업에 대해서 참 시원하게 그리고, 명확하고 쉽게 정의한다. 그런데 이를 현실에 적용하자면 쉬운 일이 아니라는게 문제이긴 하다. 이런 좋은 기업을 안전마진이 보장되는 원하는 가격에 살 기회가 반드시 돌아온다는데 동의 할 수 있는가? 난 아직 그게 쉽지가 않다. 정말 좋아보이는 기업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면, 조마조마 한다. 그리고 그런 기업이 시장과 함께(마치 2008년 하반기처럼) 폭락한다면, 바겐 세일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매입할 수 있는가? 난 아직 겁이나서 못하겠다.